청진고교는 우리들의 청춘이며 그리고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션자이와 커징텅을 포함한 7명의 친구들은 청진고교 시절 만나 함께 희로애락을 겪었어요. 고등학생 때 선을 세게 넘는 장난을 쳐서 선생님에게 혼나기도 하고, 한 명이 혼나면 의리를 지켜 다 같이 혼나기도 해요. 대만에도 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큰 대학 시험이 있는데요, 대학 시험을 치르고 난 뒤 7명은 함께 바다로 놀러 갑니다. 그리고 다 같이 앉아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허심탄회한 장난을 치기도 해요.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된 그들은 각자의 현실에 치여 예전처럼 자주 모이지 못하고, 그들의 관계가 어긋나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을 웃음 짓게 하는 건 그 시절 함께 나눈 추억이었습니다.

那些年错过的大雨, 那些年错过的爱情, 好想拥抱你 拥抱错过的勇气

이 영화의 완성은 OST랍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제목부터 ‘그 시절’인 것처럼 이 영화의 모든 내용을 다 담고 있어요. 만약 영화를 볼 시간이 도무지 없으시다면 이 영화의 뮤직비디오를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셨다면 OST를 들으며 가사를 꼭 음미해 주세요🎶

editor 메이 🔮

포근했던 봄을 뒤로하고 어느덧 더운 여름이 찾아왔어요. 벌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올라가기도 하지만 여름이 주는 매력은 분명한 것 같아요. 이번 호에는 뜨거운 여름 바다를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 <여름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이 영화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연작 <사계절 이야기> 중 세 번째 작품이에요.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감독이며 주로 일상적인 영화들을 만들었습니다. <여름 이야기>는 여름날 휴양지에서 펼쳐지는 다소 찌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요. 배경이 프랑스 브르타뉴 주의 휴양지인 만큼 멋진 휴양지 룩을 입고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여름 바다가 그리워지더라고요! 영화 <여름 이야기>를 관람하며 올해 여름의 예고편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에디터는 주인공 마고의 빨간 수영복을 구입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누벨바그 : 1960년 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영화 사조. 틀에 박힌 주류영화에 대한 반기를 들며 자유로운 영화 주제와 제작 방식을 택했다. 작가주의 경향이 강함.

프랑스의 휴양지에서 펼쳐지는 3주 간의 사각관계

7월 17일, ‘가스파르’는 일을 시작하기 전 생 뤼에르라는 휴양지에 오게 됩니다. 휴가를 왔지만 즐거워 보이지 않는 그는 어디를 가든 누구를 찾는 듯이 두리번거리고 있어요. 사실 그는 여자친구 ‘레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나는 가스파르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족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7월 20일쯤 생 뤼에르에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요. 그러던 중 식당 종업원으로 일 하는 ‘마고’를 만나게 되고,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깊은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지게 됩니다. 며칠 뒤, 가스파르는 마고를 따라 파티에 참석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매력적이고 적극적인 ‘솔렌느’도 만나요. 솔렌느와 잘 어울린다며 잘 해보라는 마고의 응원으로 가스파르와 솔렌느는 사귀는 사이가 되지만, 레나를 기다리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7월 20일이 지나도 오지 않던 레나는 8월이 되어서야 드디어 가스파르 앞에 등장합니다. 마고, 솔렌느, 레나, 세 명의 여자친구 앞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 하는 가스파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에게 선택의 시간이 찾아오는데요. 가스파르는 이 혼란스러운 사각관계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각기 다른 세 인물과 우연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마고, 솔렌느, 레나와 가스파르의 관계가 우연으로 시작되었으며, 그 형태가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가스파르와 각각의 인물, 즉 두 명의 대화 위주로 전개되는데요. 각기 다른 인물과의 대화 내용은 물론이고, 가스파르의 태도도 달라서 동일인물이 맞나 싶었어요. 마고와 있을 때 그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었고, 솔렌느와 있을 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솔렌느에게만 직접 만든 노래를 선물하기도 해요.), 레나와 함께 하면 ‘그녀를 위해 만든 누군가가’ 되죠. 세 인물들 간의 대화 속에서 가스파르는 본인을 변명하기도 하고 솔직해지기도 하며, 찌질해지기도, 멋있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관계에서도 확신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만큼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어요. 가르파르의 줏대 없는 행동들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게 하는데요. 이런 찌질한 연애 이야기 마저 한 여름날의 로맨스로 흥미롭게 풀어내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특유의 감성을 훔치고 싶습니다. 감독의 이런 재능이 정말 질투가 나거든요!

선택이냐 회피냐 그것이 문제로다

외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잔잔한 톤으로 흘러가는 영화이지만, 가스파르의 내면은 기승전결이 분명합니다. 선택과 회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스파르의 마음은 영화의 마지막에서 결론지어지는데요.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이 부른 뱃노래의 가사와 일치하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어요. (영화에 따로 배경음악이 삽입되지는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몇 개의 노래가 불러집니다.) 님도 영화를 보신다면 ‘아 이 장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Mamma mia, here I go again.

영화는 소피가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세 사람을 초대하면서 시작합니다. 엄마인 도나에게는 비밀로 말이죠. 셋을 부른 이유는 결혼식 때 같이 입장해 줄 아빠가 필요해서입니다. 도나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하죠. 그러나 비밀을 지켜달라는 말과 무색하게 도나에게 곧바로 숨어 있는 것을 들키게 됩니다. 혼란스러운 이 상황이 영화의 시작이자 첫 포인트입니다.

I can still recall Our last summer.

도나에게 걸린 세 사람은 내쫓깁니다. 잠시 도나의 눈을 피해 배로 피신한 세 사람.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죠. 이 사실을 들은 소피는 서둘러 배로 향하고 부디 떠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배 안에서 각자의 스타일대로 아빠와의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과연 누구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같이 입장할 수 있을까요?

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마음이 심란해도 상황이 우당탕탕 해도 파티는 시작하는 법. 음악은 시작되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춤을 추는 우리는 잠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죠.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dig in the Dancing Queen~’ 신나는 걸 잊지 않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입니다.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결혼식날 도나는 소피의 의상과 머리를 정리해 주며 생각에 잠깁니다. 아빠 없이 홀로 딸을 키워왔고 그런 딸이 성장하여 벌써 결혼을 하게 되다니. 세월은 빨리 흘러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를까요? 도나의 모성애를 느낄 수 있죠.

Thank you for the music, the songs I'm singing.

뮤지컬이 원작인 영화답게 정말 많은 노래가 나오고 주연, 조연, 단역 할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이 모여 무대를 연출합니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들썩이게 하는 노래들의 향연 놓치지 마세요.

여름밤+영화 = 낭만🎥💙

editor 메이🔮

에무시네마 별빛영화제🌟

종로에 위치한 에무시네마에서 진행되는 별빛 영화제입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별빛영화제는 상영 2주 전, 예매가 진행됩니다. 상영되는 영화 역시 밤공기와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이번 별빛 영화제에서 지난 Movie-ing 4호에서 소개드렸던 <팬텀스레드>도 있답니다! 여름밤 그리고 팬텀 스레드… 조명 온도 습도 전부 다 느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티켓팅이 아주아주 어려워서 저도 매번 실패하지만 올해는 꼭 보러 갈 예정입니다!

아트나인 시네마 테라스🌠

이수에 위치한 아트나인은 테라스가 따로 있어요. 이 테라스에서 진행되는 ‘시네마 테라스’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맛있는 음식과 간단한 주류를 즐기며 영화를 볼 수 있어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 맛있는 음식에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씻어 내리시는 구독자분이 계시다면(사실 저도🍻), 이번에는 아트나인 ‘시네마 테라스’로 향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름밤과 함께 말이에요!

드디어 이 장면을 소개하는 날이 왔군요. 저의 생일이 있는 달 꼭 보게 되는 영화 <파니 핑크> 속의 생일 케이크 장면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 시절 ‘생일’이 주던 설렘과 반짝임은 점점 퇴색되는 것 같아요. 나이만 한 살 더 먹었을 뿐 작년의 나와 다를 바가 없는데,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야 할 나이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요. 오죽하면 ‘기념일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요!

영화 <파니 핑크> (원제 : Keiner liebt mich,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속 주인공 ‘파니’는 서른 살의 생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그녀에게 누군가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다는 건 사치처럼 느껴져요. 일과를 마치고 텅 빈 집에 혼자 들어온 ‘파니’의 눈앞에 생일초 30개가 꽂힌 화려한 케이크가 나타나는데요. 바로 이웃집 친구 ‘오르페오’가 준비한 깜짝 파티였습니다. 초를 불고 둘 만의 댄스파티를 즐기는 이 사랑스러운 장면을 몇 번이고 돌려봤습니다. 이렇게 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적고 싶지만, 님의 생일 즈음에 직접 보고 이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궁금하실 ##님을 위해! 유튜브 클립을 첨부합니다. 클립을 보지 않고 영화를 온전히 즐기시는 걸 추천드리지만요.

마지막으로, 생일이 오기 전에 썼던 저의 <<비밀 일기>>를 공개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저와 친구가 되는 거예요. (아무한테나 안 보여주거든요! 하하)

눈으로 보고 노래로 기억하기
editor 여정🧭

에디터 여정 Pick 맘마미아 노래 Best 5. 영화 <맘마미아>는 영문학 강의를 들을 때 처음 봤어요.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당시 수업이 정말 재밌었어요. 노래 가사를 외우고 있어서 시험 보는 것도 쉬웠습니다. 맘마미아는 뮤지컬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나오는 노래도 전부 ‘ABBA’의 노래들이죠. 영화에 맞게 약간의 편곡과 키 조정이 들어갔지만 원곡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5가지의 노래를 뽑아봤어요. 눈치채신 분 있을지 모르지만 추천영화 소개드릴 때 소제목으로 쓰인 문장들은 이 노래의 가사 일부를 가져온 겁니다. 듣고 짧게 보실 수 있게 유튜브 영상으로 재생목록을 만들어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