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건 다 가졌어. 공허함도!

주인공 ‘잭’은 대기업 자동차 리콜 심사관으로 필요한 건 다 있는 번듯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이케아 카탈로그를 보며 갖고 싶은 가구들로 집을 꾸미는 것이 취미예요. 평범해 보이는 그를 괴롭히는 건 6개월 간 지속된 불면증입니다. 의사를 찾아가지만 약은 주지 않고 고환암 환자를 격려하는 모임에 가서 진짜 고통을 보고 오라고 합니다. 그곳에 찾아간 ‘잭’은 낯선 이의 품에 안겨 무의식적으로 울음을 터뜨렸고, 오래간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어요. 그 후 그는 격려모임 중독이 됩니다.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격려모임을 찾아가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생활을 1년 간 이어가요. ‘잭’ 앞에 나타난 또 다른 격려모임 투어리스트 ‘말라’. 자신과 같은 모습에 불편함을 느낀 ‘잭’은 ‘말라’와 격려모임을 사이좋게 반반씩 나눠 가지자고 합니다.

최대한 힘껏 날 때려요.

‘잭’은 리콜 심사 업무를 위한 출장 비행기 안에서 ‘타일러’를 만나게 됩니다. 비누를 제조해서 팔고 있는 ‘타일러’. 비행기에 산소마스크가 있는 이유와 비행기 안전 수칙 가이드의 속 그림의 미소, 폭탄 제조법을 알려주는 등 이상한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데요. ‘잭’의 집은 폭발해 버린 상태였어요. (누가 폭탄을 설치했을까요?) 오갈 때가 없던 ‘잭’은 비행기에서 받은 ‘타일러’의 명함을 꺼내 그에게 연락을 합니다. 술을 얼큰하게 마시고 헤어지려던 차에 “호텔을 찾아봐야겠어요.”라는 ‘잭’의 발언에 ‘타일러’는 발끈합니다. “내 집에서 신세 지려고 연락한 거잖아요. 그냥 부탁해요.” 그러다니 갑자기 최대한 힘껏 날 때리라는 타일러. 둘은 치고받고 싸우게 되는데요. 피투성이가 된 얼굴에도 살아있음을 느끼는 ‘잭’입니다. 그렇게 파이트 클럽이 결성되었습니다.

싸우고 나선 모든 것의 소리가 줄어든다. 그리고 뭐든 감당할 수 있다.

회사에서 무기력하고 의기소침 했던 ‘잭’은 싸움을 한 이후로 상사에게 대들고 회의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더 이상 격려모임에 참석하지도, 잘 가꾸어놓았던 불타버린 아파트에 대한 미련도 없어요. 오직 파이트 클럽 생각뿐이죠.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타일러’의 공사장 같은 아지트에서의 삶을 이어갑니다. 파이트 클럽은 입소문을 타게 되고 사람들이 많아지자 점점 조직화되는데요. 밤마다 도시를 파괴하는 것을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파이트 클럽 단원들은 점점 더 폭력을 멈출 수 없게 되고 그 끝에는 ‘대혼돈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editor 예예 🌵

This is the Zodiac speaking.

1969년 한 신문사에 이상한 편지가 하나 도착합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살인을 하였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이었죠. 게다가 신문 1면에 자기가 보낸 암호를 싣지 않는다면 무차별 살인을 할 것이라는 협박도 합니다. 사건 담당 기자인 폴 에이버리는 담당 경찰서에 전화해 편지에 적힌 살인 사건에 대해 묻습니다. 이내 이 편지가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 일이 당시의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공포와 불안으로 뒤흔들 사건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경찰과 언론에게 자신의 범행을 대담하게 알리는 정체를 모르는 살인범, 그를 추격하는 경찰들과 진실에 다가가고자 하는 언론인들. 과연 누가 Zodiac의 발자국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진실과 호기심이라는 아주 달콤하고도 위험한 중독.

사람은 누구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의 욕망입니다. 언론사에서 일하는 삽화가인 로버트 그레이스미스도 우연히 조디악이라는 인물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조디악 사건의 담당인 데이빗 토스키 형사 역시 이 사건을 종결시킬 진실을 파해치려고 고군분투합니다. 진실을 원하는 삽화가와 형사. 사건이 길어질수록 진실을 멀어져 가는 듯해 보입니다. 시간은 흘러 조디악의 존재가 잊혀갈 때쯤. 포기하지 않고 진실에 다가가려는 이는 누구이며 과연 진실이라는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데이빗 핀처, 이것 뭐에요?

데이빗 핀처 작품은 ‘cool’이란 단어가 떠올라요. 세련된 절제미로 연출한 그의 스타일리시한 작품을 보고 있으면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데이빗 핀처의 작품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공간을 공유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에요. 오늘 소개드리는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스웨덴의 추운 겨울의 밤공기가 바로 느껴집니다. 심지어 실내에 들어가 있는 장면도 춥게 느껴지고, 낮이라고 해도 밤처럼 어둡게 느껴져요. 그의 세련된 연출을 한눈에 보여주는 오프닝 영상을 소개합니다. 오늘 콘텐츠를 읽어 보시기 전, 오프닝을 먼저 보시면 더욱 재밌게 느껴지실 거예요! 
(속닥속닥 오프닝 트레일러 ost는 Immigrant song입니다 속닥속닥)

뭐? AI로 5일만에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

editor 예예 🌵

여러 걱정과 우려가 있지만 영화에도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7월 4일부터 열리는 '제28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는 AI 영화 34개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특히 오컬트, 공포, 실험적인 영화를 다루는 영화제인 만큼 AI가 풀어낼 기묘한 장면들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34개의 작품들 중 몇 가지 단편을 소개해요! 내일부터 일반 예매가 시작되니 AI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어떻게 영화에 활용하고 있는지 재미있게 관람해 보시길! (조금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 AIFF라는 국제 AI 영화제도 올해로 2회째 열리고 있답니다!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 - 제 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ditor 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