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여정🧭

새로운 시대가 왔어! 소리의 시대 말이야

록우드는 스턴트 배우로 시작해 할리우드에서 아주 유명한 배우가 되어 시대를 풍미합니다. 하지만 천하의 록우드도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변하던 시기를 맞닥뜨립니다. 관객들도 더 이상 무성 영화를 찾지 않아요. 하물며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 연극배우 캐시에게 ‘영화는 멍청하고 과장되었다’는 말까지 듣습니다. 록우드 역시 유성 영화를 촬영하게 되는데요, 멋지게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대역 리나의 목소리가 이쁘지 않아, 관객들에게 조롱을 받기도 해요. 결국 캐시가 목소리 대역을 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던 그 시기, 과연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영화를 보면 그 당시 영화 관계자들이 겪었을 불안함과 관객들의 신선한 충격이 온전히 느껴집니다. 또한 격변기를 맞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Singing in the rain🎵

혹시 제목만 보고 바로 노래를 흥얼거리셨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그 노래가 이 작품의 제목이자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하죠! 뮤지컬 영화인 <사랑은 비를 타고>는 눈이 쉴 새 없이 황홀한 연출들이 펼쳐져요. 영화를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그들의 탭댄스 소리와 스텝에 집중을 하고 있고, 그에 못지않게 멋진 연출을 보며 입을 벌리고 보게 됩니다. 가장 유명한 장면 “Singing in the rain”도 물론 좋지만, 주연 배우 세 명의 “Good morning” 장면도 너무나 황홀하니 꼭! 이 영화를 통해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를 다 보시고 나면 이 영화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행복한 느낌이 가득 드실 거예요!

비 오는 날의 낭만 치사량…☔️

영화 속의 비 오는 날 만큼 낭만적인 장면은 없는 것 같아요. 현실의 비 오는 날은 불편한 것 투성 이어도요! 영화 <접속>은 90년 대의 비 오는 극장 앞 거리에서 시작하는데요. 비 오는 거리만큼이나 잔진한 이 영화를 님께 소개하고 싶어요. 90년 대 후반 PC통신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남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90년대 후반이 어린 시절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오묘하게 공존했던 그 시절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영화예요.

[초대] —> 대화실의 52번 대화방에서 권동현[해피엔드]님이 초대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음악 방송 PD인 ‘동현’은 어느 날 옛사랑의 이름으로 한 음반을 받게 됩니다. 그 음반은 미국 밴드 'The Velvet Underground'의 앨범이었어요. 과거에 사랑했던 ‘영혜’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앨범을 전달받은 동현은 그리운 마음을 담아 <Pale Blue Eyes>라는 곡을 틀게 됩니다. 우연히 그 음악을 듣게 된 ‘수현’은 다시 이 음악을 듣고 싶어 라디오에 신청하기 위해 PC통신에 접속하게 되는데요. 친구의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수현과 떠나버린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동현, 사랑의 아픔을 지닌 두 사람의 만남은 이렇게 PC통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만나야 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들었어요. 전 그걸 믿어요.

<Pale Blue Eyes>라는 노래를 신청한 수현이 자신의 옛 애인 영혜를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동현은 그녀에게 영혜를 알고 있는지 묻기 시작합니다. 수현은 그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하고 영혜와 아는 사이라며 거짓말을 하게 돼요. 두 사람은 영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나가지만, 결국 수현의 거짓말은 들통나고 맙니다. 수현의 진심 어린 사과에 동현은 이내 마음을 열고, 실연의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동질감을 느끼며 계속해서 PC통신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믿는 수현과 끝내 어긋나는 만남도 있다고 생각하는 동현. 이 둘의 PC통신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가끔은 잔잔한 비처럼 느린 템포의 영화도 좋잖아요!

손가락 클릭 한 번이면 어디에서든 연락할 수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현대에서 영화 <접속>은 참 느리고 답답한 세상처럼 느껴져요. 'The Velvet Underground'의 음악을 듣기 위해 레코드점을 찾아다니고,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일들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잖아요. 요즘 영화들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더 빠르고 자극적인 전개를 펼치고 있는데요. 그에 비하면 <접속>은 정말 느린 템포의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요즘처럼 비 오는 날엔 잔잔한 비처럼 스며드는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라며 영화 <접속>을 추천드립니다!

editor 예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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