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온전하게 존재하는 곳은 아무데도 없대요

마리아 사랑병원을 발칵 뒤집히게 만든 X-Ray 사진으로 윤영이는 부원장에게 잠시 쉬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습니다. X-Ray 사진의 당사자가 본인인 거 같다고 스스로 의심하는 윤영이는 사직서를 낼지 고민을 하다, '내가 왜 그만 둬야해?'라는 마음으로 부원장에게 병원을 계속 다닐 거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X-Ray 사진의 당사자가 본인이라고 생각하는 병원 직원들이 꽤 많았던 모양입니다. 병원에 오직 윤영과 부원장만이 출근을 했거든요. 출근을 하지 않는 직원들, 아파서 나오지 못하는 직원에게 윤영과 부원장은 연락을 하고 찾아가기도 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정말 아팠던 거 있죠?

editor 메이🔮

“왜 위치 추산값이 점점 적어지죠…?”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케이트’는 초신성을 관찰하다 한 혜성을 최초로 발견하게 됩니다. 그의 성을 따서 디비아스키 혜성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는데요. ‘민디’ 교수와 혜성의 발견을 축하하며 혜성의 궤도와 속도를 계산합니다. 그런데 계산 값은 점점 지구와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나타나게 되는데요. 그렇습니다. 디비아스키 혜성은 6개월 14일 후 지구와 충돌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읽으신다면 뻔한 지구 종말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돈 룩 업>이 여타 다른 종말 영화와 다른 점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우리 모두 100% 뒈진다잖아요!”

디비아스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거라는 소식은 대통령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고, 케이트와 민디 박사는 백악관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 사태의 심각성엔 영 관심이 없고 지지율만 신경 쓰는 것 같아 보입니다. 대중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자 TV쇼에 출연했지만 스타의 결별과 재회 소식에 뒷전이고요. TV쇼의 진행자들은 가벼운 농담을 던질 뿐이에요. 답답함을 느낀 케이트는 방송에서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가버립니다.

미사일을 발사해 혜성을 우주에서 폭파시키자는 작전이 있었지만, 혜성에 핸드폰을 만들 때 쓰이는 희토류가 많다는 이유로 기업의 욕심에 의해 작전이 취소됩니다. 미디어에는 온갖 가짜 뉴스들이 난무하게 되고, 대중은 'Don't look up' 또는 'Look up'을 외치며 분열하게 됩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자 믿고 싶은 것만을 믿게 되어버렸거든요.

현실 반영 100% 블랙 코미디

<돈 룩 업> 속 등장인물들과 상황은 모두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현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지지율을 올리는 것에만 관심 있는 대통령, 오로지 돈벌이만 생각하는 대기업의 CEO, 진실을 외면한 채 자극적인 기사만 쏟아내는 매스미디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더욱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가짜 정보들까지. 코로나 시대를 지나 현재의 기후 위기에 당도한 우리에게 익숙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듯합니다. <돈 룩 업>은 단순한 지구 종말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신랄하게 조명하고 있어요. 정치적 이득, 기업의 탐욕, 그리고 미디어의 왜곡이 얽힌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실을 인식해야 할까요? 아직 <돈 룩 업>을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꼭 보시기를 바라며, 안 본 눈을 파는 것은 잠시 미뤄두세요.

p.s. 영화를 꼭 끝까지 관람해 주세요! 쿠키 영상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editor 여정🧭

영화제에서 만난 우연💘
editor 메이🔮

영화제 폐막 기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감상과 감성. 수상작의 경우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 있어서 인기작들이 상영되는 경우도 꽤 있기도 하지만 어떤 작품이 나에게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영화제의 개막 기간을 놓쳐 아쉬웠던 분들이 계시다면 폐막 기간의 분위기도 즐겨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영화제 개막 기간의 분위기와 다르게 썰물이 쫙 빠져나간 갯벌의 노을을 바라보는 거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저는 그냥 모든 영화제의 분위기를 사랑하나 봐요. 하반기 남은 영화제들이 있으니 어디든 가셔서 영화와의 우연한 만남을 만나보시길! 

아름다운 B급 괴수 영화가 최고야! <아카디안> 

editor 예예 🌵

둠벙 

감독 : 이동주

장르 : 공포, 미스터리

러닝타임 : 99분

총 3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장편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한 마을의 ‘이매리 둠벙’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각각 <도깨비 주파수>, <전기 두뇌>, <생명수> 세 편으로 일부 등장인물들이 연결되기도 합니다. 배우 분들의 연기가 돋보이던 장편 영화였습니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보다는 미스터리가 주가 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