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캐럴, 케이크, 트리, 연말 인사 등. 크리스마스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참 설레게 합니다. 저희 에디터들은 크리스마스 하면 또 영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각자의 방식으로 선정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님께 소개드립니다. 폭닥폭닥한 이불 속에서 저희가 추천드린 영화와 함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Love~ Love~ Love~

‘러브 액츄얼리’라는 영화 다들 알고 계시죠? 눈이 내리고 차가운 겨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게 되면 이 영화를 다들 떠올리실 거예요. 영화와 함께 머릿속에 재생되는 장면이 있죠. ‘All you need is love’와 함께 스케치북 넘기는 장면이 떠올리실 거예요.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며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 보내드려요!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주의! 이 영화는 당신에게 해롭습니다.

올해도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 같은 에디터 여정은 이 영화를 소개하자고 생각하고 후회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달달함 과다로 인해 속이 아팠거든요. 크리스마스 당일 날 이 영화를 안 본 게 어찌나 다행인지..! 혹시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낼 분들에게 이 영화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가득한 겨울이 되면 유난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영화가 있어요. 바로 각종 영화제에서 수많은 찬사를 받은 <캐롤>입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루니 마라)을 비롯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어요.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슈퍼 16mm 필름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엽서 같은 빈티지한 톤과 아날로그 감성이 더욱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슈퍼 16mm 필름: 표준 16mm 필름을 개량하여 넓은 화면비(와이드스크린)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필름 포맷. 1970년대에 스웨덴 영화 제작자가 개발한 방식으로, 주로 독립 영화나 다큐멘터리, 저예산 영화에서 많이 사용됨.

차가운 겨울 공기 속 두 시선이 만든 온기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한 뉴욕 백화점에서 장난감 판매원으로 일하는 테레즈,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어린 딸의 선물을 사러 온 우아한 여인 캐롤이 있습니다. 테레즈는 캐롤의 기품 넘치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캐롤이 깜빡 놓고 간 장갑을 돌려준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테레즈는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캐롤의 모습을 동경하며, 캐롤 역시 테레즈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캐롤은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며, 딸 린디에 대한 양육권 문제로 다투고 있었어요. 숨 막히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캐롤은 테레즈에게 여행을 제안하고,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둘은 서로의 존재에 깊이 스며듭니다. 여행 중 테레즈는 카메라를 통해 캐롤을 담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자신의 감정을 더 확실히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뿌연 유리창 너머 숨길 수 없는 색채

영화 <캐롤>에서는 유독 뿌연 유리창이 자주 등장합니다. 반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선명히 드러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사랑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당시 사회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편견 가득한 시선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또한 차분한 색감 속에서도 붉은색과 녹색 같은 원색이 적절히 사용되는데요. 테레즈의 산타 모자와 체크 머플러, 캐롤의 붉은 립스틱과 손톱은 이들의 사랑을 암시하는 강렬한 색채로 보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들키고 마는 것 같거든요.

<캐롤>은 “완벽한 결말”이라 찬사를 받습니다.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마지막 장면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님은 테레즈와 캐롤의 시선에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 2013년 재개봉

<러브 액츄얼리>는 2003년 12월 5일 개봉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붙여 재개봉했습니다. 15세 관람에서 19세 관람으로 등급이 올라갔고 5분 정도의 삭제 없이 나옵니다. 삭제된 내용이 영화 내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새로운 관계가 추가되어 로맨스의 또 다른 한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두 번째, 유명한 배우들의 향연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이죠. <테이큰> 시리즈로 유명한 ‘리암 니슨’, 해리포터 시리즈의 나오는 ‘엠마 톰슨’, ‘빌 나이’, 고 앨런 릭먼이 출연합니다. 또한 <킹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콜린 퍼스’, <오만과 편견>, <비긴 어게인>으로 유명한 ‘키이라 나이틀리’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유명한 ‘토마스 생스터’의 어린 시절도 볼 수 있죠. 게다가 무려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언 앳킨슨’이 출연합니다. 이 외에도 정말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스누피”라고 부르는 찰스 M. 슐츠(Charles M. Schulz)의 만화 피너츠(Peanuts) 시리즈에 삽입된 음악들, 정말 끝내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특히 <A Charlie Brown Christmas> (1965)의 사운드트랙 앨범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재즈 캐롤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당시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재즈를 사용하는 것은 흔치 않았지만, 빈스 과랄디 트리오(Vince Guaraldi)가 작곡, 편곡하고 연주한 이 앨범은 애니메이션에 깊이를 더하며 피너츠 특유의 감성을 상징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 앨범은 미국 국립음반등재소(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보존될 정도의 문화적 가치를 지녔습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장면과 함께 “O Tannenbaum”과 “Hark, the Herald Angels Sing”이 흘러나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지금, 빈스 과랄디 트리오의 재즈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멜로디가 올 겨울을 더욱 설레게 만들어줄 거예요. 🎄🎶